무드테스트 moodtest

에겐 테토가 뭔데 다들 이걸로 사람을 나누나

에겐남 테토남 에겐녀 테토녀. 뜻과 유래, 그리고 이 밈이 진짜로 걸러내는 것 한 가지.

에겐 테토 테스트

요즘 소개팅 자리에서 MBTI 대신 나오는 질문이 있다. "너 에겐이야 테토야?"

먼저 정리부터 하자. 에스트로겐에서 온 에겐, 테스토스테론에서 온 테토다. 이름은 호르몬에서 왔지만, 이건 호르몬 검사가 아니다. 피 한 방울 안 뽑고 말투와 행동만 보고 나누는 밈이다. 이 점을 먼저 못 박아두는 게 좋다. 재미로 보는 것과 사람을 규정하는 건 다르다.

뜻만 보면 단순한데 왜 이렇게 퍼졌나

  • 테토 — 직진, 주도, 승부. 정할 게 있으면 정한다. 화나면 그 자리에서 말한다.
  • 에겐 — 배려, 눈치, 회피. 남 기분을 먼저 살핀다. 싫어도 일단 맞춰준다.

이 두 단어가 퍼진 이유는 뜻이 좋아서가 아니라 조합이 재미있어서다. 테토남 × 에겐녀, 에겐남 × 테토녀. 사람들이 진짜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자기 유형이 아니라 누구랑 붙여야 그림이 나오는가였다.

진짜 재미는 겉과 속이 갈릴 때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딱 둘로 안 갈린다. 제일 많이 나오는 반응이 이거다.

"나 밖에서는 테토인데 집에 오면 에겐인데?"

그게 이 밈의 핵심이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방식과 속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네 칸이 나온다.

찐테토 — 겉도 속도 직진. 말하고 나서 후회를 안 한다. 겉테토속에겐 — 낮에는 세게 말하고 밤에 그 장면을 다시 돌려본다. 제일 지치는 자리다. 겉에겐속테토 — 순한 얼굴로 다 정해놓는다. 화를 안 내고 조용히 정리한다. 찐에겐 — 다 맞춰주고 혼자 앓는다. 착한 게 아니라 말을 안 한 것뿐이다.

둘로 나누면 절반이 억울한데, 넷으로 나누면 대부분 자기 자리를 찾는다.

이 밈이 실제로 걸러내는 것

에겐/테토는 성별을 재는 게 아니다. 속도를 잰다.

감정이 생겼을 때 그걸 밖으로 내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 테토는 0초에 가깝고 에겐은 며칠이 걸린다. 그래서 테토는 뒤끝이 없고 에겐은 뒤끝만 남는다. 둘 중 뭐가 낫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 속도가 다른 두 사람이 만나면 늘 같은 지점에서 부딪힌다는 얘기다.

한쪽은 이미 끝난 일인데 다른 쪽은 아직 그 자리에 있다. 싸움의 8할이 여기서 난다.

그래서 주의할 점

이 테스트로 사람을 미리 판단하지는 말자. '테토녀라서 세다', '에겐남이라 답답하다' 같은 말은 밈을 핑계로 한 편견이다. 유형은 그날의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도 바뀐다. 같은 사람이 회사에서는 테토고 집에서는 에겐인 경우가 제일 흔하다.

재미로 보고, 결과지에 나온 처방 한 줄만 실제로 해보면 충분하다. 그게 이 테스트를 제일 잘 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