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이 뭔지, 왜 같은 목(木)인데 갑목과 을목이 다른지
목화토금수는 성격 분류가 아니라 관계 규칙이다. 오행 다섯에 음양을 곱해 나오는 천간 열 개와, 유형끼리 궁합 퍼센트가 계산되는 원리.

사주 얘기가 나오면 "저는 물이 많대요", "불이 없대요" 같은 말이 먼저 나온다. 그런데 물이 많으면 뭐가 어떻다는 건지는 대체로 안 나온다.
오행을 성격 다섯 종류로 이해하면 거기서 막힌다. 오행은 분류가 아니라 관계 규칙이다. 다섯 개가 서로를 어떻게 밀고 당기는지가 본체고, 성격은 그 규칙에서 나오는 결과다.
다섯이 도는 두 가지 방향
오행은 목·화·토·금·수 다섯이다. 이 다섯은 두 방향으로 돈다.
상생(相生) — 살려주는 방향
나무가 타서 불이 되고(목생화), 불이 남긴 재가 흙이 되고(화생토), 흙이 굳어 쇠가 되고(토생금), 쇠에 물이 맺히고(금생수), 물이 나무를 키운다(수생목).
상극(相剋) — 누르는 방향
나무가 흙을 파고들고(목극토), 흙이 물을 막고(토극수), 물이 불을 끄고(수극화), 불이 쇠를 녹이고(화극금), 쇠가 나무를 자른다(금극목).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하나 있다. 상극은 나쁜 게 아니다. 쇠가 나무를 자르는 건 나무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모양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누르는 힘이 하나도 없으면 그냥 제멋대로 자란다. 명리에서 관성(나를 극하는 것)을 사회성이나 규율로 읽는 이유다.
다섯에 음양을 곱하면 열이 된다
같은 나무라도 아름드리 나무와 덩굴은 다르다. 그래서 오행 다섯에 음양 둘을 곱해 열 개로 나눈다. 이게 천간(天干)이고, 사주에서 '나'를 가리키는 일간이 바로 이 열 개 중 하나다.
| 오행 | 양(陽) | 음(陰) |
|---|---|---|
| 목 | 갑(甲) 곧게 뻗는 나무 | 을(乙) 휘감고 오르는 덩굴 |
| 화 | 병(丙) 한낮의 태양 | 정(丁) 어둠 속 촛불 |
| 토 | 무(戊) 움직이지 않는 산 | 기(己) 다 받아주는 밭 |
| 금 | 경(庚) 벼려지지 않은 원석 | 신(辛) 세공된 보석 |
| 수 | 임(壬) 방향을 정한 큰물 | 계(癸) 스며드는 이슬비 |
갑목과 을목은 둘 다 목이라 방향은 같다. 위로 자라고 뻗어 나간다. 다른 건 막혔을 때다. 갑목은 정면으로 밀고, 을목은 돌아서 올라간다. 갑목은 꺾일지언정 굽지 않고, 을목은 굽어서 안 꺾인다.
병화와 정화도 같다. 둘 다 밝히는데, 병화는 한 번에 크게 켜고 금방 식고, 정화는 작게 켜고 오래 간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는 없다. 큰불이 필요한 자리가 있고 꺼지지 않는 불이 필요한 자리가 있다.
궁합 퍼센트는 어디서 나오나
여기가 재밌는 부분이다. 유형 궁합을 감으로 정할 필요가 없다. 오행 관계 다섯 가지에 음양 둘을 곱하면 정확히 열 개가 되고, 이게 십성(十星)이다.
내 천간에서 상대 천간을 보면, 나머지 아홉 개가 겹치지 않는 아홉 개 관계로 딱 떨어진다.
| 관계 | 뜻 | 나에게 |
|---|---|---|
| 정인 | 나를 생하는데 음양이 다름 | 96% — 옆에 있기만 해도 는다 |
| 편인 | 나를 생하는데 음양이 같음 | 84% — 도움은 되는데 방식이 안 맞는다 |
| 식신 | 내가 생하는데 음양이 같음 | 80% — 제일 편하게 풀어놓는다 |
| 정재 | 내가 극하는데 음양이 다름 | 76% — 손이 가는데 안 아깝다 |
| 상관 | 내가 생하는데 음양이 다름 | 70% — 재밌는데 끝나면 지친다 |
| 비견 | 같은 천간 | 64% — 똑같아서 편하고 똑같아서 겹친다 |
| 편재 | 내가 극하는데 음양이 같음 | 62% — 판이 커진다 |
| 정관 | 나를 극하는데 음양이 다름 | 58% — 불편한데 필요하다 |
| 겁재 | 같은 오행, 음양이 다름 | 48% — 결국 몫을 나눈다 |
| 편관 | 나를 극하는데 음양이 같음 | 38% — 오래 붙어 있으면 깎인다 |
규칙은 하나다. 음양이 다르면 정(正), 같으면 편(偏). 음양이 다르면 서로 당기니까 관계가 순하고, 같으면 밀어내서 세게 부딪힌다. 그래서 같은 '나를 극하는' 자리인데도 정관(58%)과 편관(38%)이 20%포인트나 벌어진다.
한 가지 더. 이 퍼센트는 한쪽 방향이다. 갑목이 계수를 볼 때는 정인(96%)이라 계수가 나를 키워주지만, 계수가 갑목을 볼 때는 상관(70%)이다. 내가 도움받는 만큼 상대가 도움받는 게 아니다. 관계에서 억울함이 생기는 자리가 대개 여기다.
문항으로 본 오행과 타고난 오행은 다르다
마지막으로 짚어야 할 게 있다. 질문에 답해서 나오는 오행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기운이다. 태어날 때 받은 기운과 같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타고난 쪽은 생년월일에서 계산으로 나온다. 태어난 날의 천간이 곧 일간이고, 그게 사주에서 말하는 '나'다. 이건 문항으로 맞히는 게 아니라 만세력을 돌려야 나온다.
둘이 갈리는 경우가 오히려 정보다. 타고난 건 신금(세공된 보석)인데 지금 쓰는 게 병화(한낮의 태양)라면, 원래 정밀하게 다듬는 사람이 지금은 밖에서 밝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잘 맞아서 그럴 수도 있고, 자리가 시켜서 그럴 수도 있다. 후자면 오래는 못 간다.
내 오행 유형 테스트는 12문항으로 열 개 천간 중 지금 내 자리를 찾고, 나머지 아홉 유형과 몇 퍼센트로 맞는지를 전부 펼쳐서 보여준다. 타고난 쪽이 궁금하면 오늘의 운세에서 생년월일로 일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