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닮은 강아지 — 성격으로 보는 견종 8가지와 진짜 닮은 점
골든리트리버·시바견·말티즈·보더콜리·웰시코기·닥스훈트·포메라니안·비숑. 견종마다 알려진 기질과 사람 성격이 어디서 겹치는지 정리했다.

"너 완전 시바견이야." 이 말을 들었을 때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렸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된다. 견종마다 알려진 기질이 있고, 그게 사람 성격이랑 겹치는 지점이 꽤 선명하다.
미리 말하면 견종 기질은 평균값이지 개별 강아지의 운명이 아니다. 같은 시바견도 사람 좋아하는 애가 있다. 아래 내용은 "그 견종 하면 떠오르는 상" 정도로 읽으면 된다. 사람한테 붙일 때는 더 그렇다.
골든리트리버 — 다 받아주는 쪽
원래 사냥감을 물어 오도록 개량된 종이라, 사람과 함께 일하는 성향이 강하다. 낯선 사람한테도 경계가 적다.
사람으로 치면 거절을 못 하는 유형이다. 어디를 가도 한 달이면 자리가 생긴다. 대신 부탁을 다 받다가 혼자 지친다. 힘든 걸 말 안 하고 있다가 한 번에 터지는 쪽.
시바견 — 혼자가 편한 쪽
일본에서 온 종으로 독립성이 강하고 고집이 세기로 유명하다. 훈련이 잘 안 먹힌다는 말도 이 기질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밥보다 중요한 유형. 약속이 취소되면 속으로 좋아한다.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표현이 없어서 상대가 먼저 지친다.
말티즈 — 가까운 한 사람
작고 오래된 반려견종. 주인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그만큼 질투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으로 치면 애교가 기술이 아니라 기본값인 유형. 온도가 반 톤 내려간 것도 바로 안다. 서운한 건 얼굴에 먼저 나오는데 입으로는 "아무것도 아니야"가 나간다.
보더콜리 — 머리가 먼저
양몰이견으로 지능이 높기로 유명하다. 할 일이 없으면 스스로 일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쉬는 법을 모르는 유형. 여행 동선을 시간 단위로 짜고, 틀어지면 여행 자체가 망한 기분이 된다. 남이 느리게 하는 걸 보면 손이 먼저 나간다.
웰시코기 — 텐션이 먼저
짧은 다리에 비해 활동량이 많다. 원래는 소를 몰던 종이라 에너지가 넘친다.
사람으로 치면 말이 앞서는 유형. 약속이 잡히면 전날부터 잠이 안 온다. 다 말해놓고 돌아서서 아차 한다. 수습에 쓰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길 때가 있다.
닥스훈트 — 한번 물면
굴 속의 오소리를 사냥하도록 만들어진 종이다. 좁은 데를 끝까지 파고드는 게 원래 일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한 가지에 빠지면 나머지가 다 밀리는 유형. 궁금한 게 생기면 새벽까지 찾아본다. 아는 건 깊은데 해야 할 일 목록은 그대로다.
포메라니안 — 작은데 목소리 큰
몸집은 작은데 경계심이 있어서 잘 짖는다는 말을 듣는다. 겁이 많은 것과 소리가 큰 건 같이 간다.
사람으로 치면 센 척하고 돌아와서 이불을 차는 유형. 감정이 빨리 올라오고 빨리 내려간다. 문제는 올라온 순간에 나간 말이다.
비숑 프리제 — 부딪히지 않는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람으로 치면 싸우느니 접는 유형. 덕분에 나 때문에 싸움이 난 적이 없다. 대신 메뉴 고르는 자리마다 내 취향이 빠진다. 양보가 쌓이면 취향이 없는 사람이 된다.
왜 강아지에 자기를 대입하면 덜 아픈가
이런 테스트가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다. "너는 거절을 못 한다"는 말은 지적처럼 들리는데, "너는 골든리트리버다"는 말은 안 그렇다. 같은 내용인데 화자가 강아지면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결과에서 볼 건 견종 이름이 아니라 그 아래 적힌 약점 쪽이다. 귀여운 포장을 뜯으면 대부분 한 문장이 남는다. 그 문장이 맞으면 맞는 거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실제로 키울 강아지를 이런 기준으로 고르지는 말자. 사람 성격과 잘 맞는 견종보다 중요한 건 활동량·털 관리·하루에 낼 수 있는 시간이다. 재미로 보는 건 재미까지가 좋다.